건축사사무소 리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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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 501호_ 2023년 2월 게재
유니칸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안전’과 관련된 용품(안전화, 마스크, 작업복 등)을 생산, 연구, 개발, 유통하는 업체이다. 원활한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하고 산업의 확장을 위해, 협력 대리점이 다수 위치한 서울 광진구 동일로의 대지를 매입하고, ‘물류허브센터’ 로서 서울 사옥을 기획했다.
‘유니칸 물류허브센터 서울’은 기본적으로 핵심 기능인 ‘물류의 흐름과 제품의 보관’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건물의 구조와 형태를 계획하여야 했다.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동일로’ 한 가운데서 5톤 트럭이 정차하여 제품을 하차할 수 있는 적절한 너비와 높이의 진입공간이 필요했고, 상층부까지 물건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물류 동선과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하여야 했다. 사업성 측면에서 도심지 물류창고는 이를 위한 땅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주어진 대지 조건하에서 최대한의 법정 연면적과 층고 확보에 노력을 집중하게 되는데, 그러한 기능적이고 기계적인 계획 뿐만 아니라 사람의 거주성 또한 배려되도록 다차원적으로 섬세하게 공간들을 조직하였다.
지상의 트럭 하차 공간을 확보하면서, 상층부의 필요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올라갈수록 점진적으로 돌출되는 매스가 정면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만들었다. 또한 각 층의 기능에 따라 다르게 요구되는 조도, 조망 조건은 조리개와 같은 유리 커튼월의 크기를 변화시켜, 정면의 표정을 다채롭게 하였다.
물류 중심 건물이지만, 연구, 영업, 마케팅, 전시(쇼룸) 및 행사(회의, 세미나) 등 다양한 크기의 기능 공간 또한 필요로 했으며, 이는 하나의 건축물 내 공간들의 조합 방식을 다변화시키고 결합의 경계에 이형의 외부공간들이 함께하도록 하였다.
대상지는 큰 도로에 면한 필지와 이면 필지가 합필된 땅인데, 필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30년 이상된 다가구주택들로 둘러 싸여져 속도, 소리, 스케일, 재료, 시간성 측면에서 큰 도로 쪽 공간과 대비되는 감각을 느끼도록 하였다. 물류 중심 공간이지만, 건물 안에서 일하며 머무는 사람들이 건물 곳곳의 내외부 공간에서 그러한 다양한 감각적 경험과 함께 ‘도시 속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재료, 시퀀스, 조경, 경관 등의 측면에서 함께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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