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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 Pot House

건축문화 473호_ 2020년 10월 게재

대상지가 위치한 경기도 군포 금정동은 인근 산업단지로부터의 높은 주거수요와 지하철 환승지역으로서 많은 유동인구에 대응한 개발 수요로 인해,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건물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지역이다. 서울 주변의 여느 중소도시와 유사하게, 잘 짜여진 도시개발의 조절 장치 없이, 시장개발논리에 따라 품질 좋지 않고 개발 가능한 최대 규모를 목표로 만들어진 건물들로 고밀화 되어가고 있다. 도심 고밀화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상황에서도 삶의 공간으로서 주거 환경의 질을 유지하고 자연요소와의 접점을 이어갈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 하에, 30여평 되는 작은 땅에 6층 규모의 좁고 높은 도심주택 설계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뤄 나갔다.


수직으로 분리된 두 개의 건물

대상지 주변의 건물들은 대부분 3-4층 규모로서 서로 다닥다닥 붙어 줄지어져 있다. 이러한 골목길에 갑작스런 6층 규모의 건물은 하나의 타워로서 인지되며, 규모적으로 통일된 거리공간에 이질적 요소로서 존재할 수 있다. 본 프로젝트의 사업성 면에서 6층 규모로 세워지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케일 이슈는 해결해야 할 하나의 설계조건이었다. 기존 골목길 내 건물 높이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며, 프로젝트의 사업성, 건축주의 규모적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수직으로 분리된 두 개의 건물을 쌓는 개념’을 제안하였다. 상/하부 매스로 분리되며, 하부 매스의 상단은 주변 건물과 높이를 이어가는 것으로 높이를 정하였다. 거리의 스카이라인을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난개발에 의해 혼잡한 골목길 풍경과 대비되는 단순한 콘크리트 사각 박스를 통해 도시 풍경의 배경으로서 존재하도록 하였다. 하부의 콘크리트 사각박스가 하나의 틀이 되고 상부에 형태가 다른 크고 작은 매스들을 품어, 상부 매스들의 틈에 자연요소(식물, 빛, 바람 등)들이 삽입될 수 있도록 하여 무미건조한 골목길 풍경에 ‘식물감각’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틈(gap)과 틀(frame)

도심 속 신축빌라들은 대부분 협소하고 막힌 공용공간(엘레베이터 홀, 계단실)과 사적인 세대공간들로 조합된다. 그러한 공동주택에서 이웃간 교류는 기대할 수 없으며, 공용공간은 그저 이동공간, 피난통로로서 존재하게 된다. 본 건물을 설계하며, 건물 내 계단은 거리의 연속된 공간으로서 이어지고 열리도록 하며, 각 세대들 사이에서 건물 외부와의 접점, 크고 작은 틈들을 확보하여 사용자가 식물과 빛/바람, 일상의 흔적들을 채우고 담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건물 사용자인 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틈을 변화시키며,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였다.

'틈‘과 ’틀‘의 공간을 먼저 결정하고 그 사이를 사적 공간들로 채워나가, 각 세대는 다양한 형태와 구조의 공간들로서 구성되도록 하였다. single or double studio type, duplex type, loft 등 여러 타입의 세대들이 이 작은 공동주택 내에 조합되었다. 이 건물로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이웃들이 함께 살며 만들어갈 미래 새로운 골목길 풍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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